시장조사는 디자인 콘셉트 설정을 위해 행하는 첫 번째 단계입니다. 이 단계의 목적은 새롭게 개발할 제품의 디자인 콘셉트를 설정하는 것으로서 시장에 출시 되고 있는 제품들을 통해 기존 및 향후 트렌드를 조사하여 콘셉트 설정에 응용하는 것입니다. 개발할 제품군이 가지고 있는 현재의 트렌드, 경쟁 제품에 대한 색상, 기능, 구조, 가격 등을 구체적으로 조사하는데요. 이런 시장조사는 1회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필요에 따라 여러 번 실시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 소비자는 누구인지, 왜 그 제품을 원하는지, 어떤 특별한 점이 인기를 끌 것인지, 적절한 가격은? 경쟁제품은 어떤 특성이 있는지, 어떻게 하면 그것을 능가 할 수 있을지 등등을 고려하며 조사가 이루어 집니다.

그 다음은 문제 분석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여기서 재료, 색채, 구조, 생산, 단가, 마케팅의 모든 측면에 대해 연구를 하고, 각종 통계들을 실시간으로 언제든지 참고하고 반영하게 됩니다.

시장 조사에서 수립된 디자인 트렌드와 제품의 예상 가격, 포지셔닝 전략, 기능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디자인 콘셉트를 설정합니다. 이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현재 유행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제품이 출시 될 시점의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콘셉트를 설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일정 시간이 지난 후 현재의 트렌드나 기타 여러 상황들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을 해야 하는 것이죠.  

설정된 디자인 콘셉트를 기반으로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를 여러 방향으로 정리하여 제시합니다.

먼저 가장 보수적인 시각으로 표준적인 콘셉트를 잡습니다. 이는 기존의 시장상황에 근거한 콘셉트로 소비자들의 성향에 가장 가까이 맞춘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아주 혁신적인 콘셉트로 가장 진보적이고 발전된 개념의 콘셉트가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너무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보일 수도 있고 낯설 수도 있지만 그만큼 새로운 트렌드를 개척하며 유행을 이끌어갈 가능성도 높은 것이죠. 이런 보수적인 콘셉트와 아주 진보적인 콘셉트의 중간쯤 위치하는 중도적인 콘셉트도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안전한 콘셉트도 필요한 것이죠.

앞에서 제시된 수많은 아이디어 스케치 중에서 선정된 것을 렌더링 단계에서 정리를 합니다. 선정 작업에는 역시 모든 관련 부서들이 참여하게 되는데 제품의 양산 시점에 맞추어 경쟁 제품과 신제품과의 관계 속에서 신제품에 대한 기업의 다양한 전략을 얼마만큼 충족시켜 줄 수 있는가를 집중적으로 고려합니다. 렌더링도 주로 1차 렌더링 과정을 거쳐서 최종 렌더링으로 발전시키곤 합니다.

최종 렌더링을 통해 디자인이 확정되면 그것을 디자인 목업으로 제작합니다. 디자인 목업이란 실제 제품을 양산했을 때의 결과물에 가장 가깝게 인공적으로 디자인만 입체 조형물의 형태로 제작하는 것을 말합니다. 디자인의 결과를 실제 입체물로 확인하면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